고 박지선 씨

개그우먼 박지선이 어머니와 함께 사망했다. 향년 35세.

2020년 11월 2일 오후 1시44분, 박지선의 아버지는 딸과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래미안마포웰스트림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소속사나 매니저 없이 활동해 왔는데 최근 지병이 악화되자 인천에서 엄마가 상경해 함께 지내왔다.

소방대원들이 박지선의 자택을 찾았으나 현관문이 잠겨 있어 오후 2시15분 경찰의 도움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박지선과 어머니 모두 안방에서 사망한 채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으며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딸이 피부병으로 힘들어했는데 최근 다른 질환으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피부가 너무 가려워 피부과를 찾았다가 여드름 진단을 받고 6번 박피 시술을 받은 바 있다.

고 박지선 씨

당시에는 '박피를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잘못된 정보로 박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술 이후 아프고 붓고 진물이 나는 등 심각한 피부질환이 생겼다. 박지선은 오진을 의심했으나 의료사고라는 시각도 있다.

박지선은 시술 부작용으로 6개월 간 휴학해야 했고 잠결에 피부를 긁을까봐 손을 운동화 끈으로 묶기까지 했다.

현재도 스킨로션조차 바르지 못해 방송에서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출연했고, 조명이나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생겨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20년 10월 중순, 박지선은 방송 섭외를 받았으나 '몸이 좋지 않아 활동을 못 할 것 같다.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며 거절했다.

23일 한 기자에게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작은 수술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11월은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박지선이 신병을 비관해 음독 자살했고, 모친도 뒤이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박지선 모녀는 생전 각별한 사이였다.

고 박지선 씨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검토했으나 유족의 반대로 취소했다.

박지선은 1984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4학년이던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다. 대학교 성적은 뛰어났으며 평점 4.42(99.1%)를 받은 학기도 있다.

2007년 <개그콘서트>로 데뷔해 당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개그콘서트> 개그맨 최초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복면가왕>, <해피투게더>,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2020년 3월까지 EBS <고양이를 부탁해>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올리브 예능 <밥블레스유2>,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 드라마 <18어게인> 등 제작발표회와 아이돌 행사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특히 아이돌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아이돌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지선은 연예인으로는 드물게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으며 트위터는 2019년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