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분 토지를 설명하는 안수미 씨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토지를 개발 예정지라고 속여 땅을 판 대형 기획부동산 업체가 적발된 가운데 아이돌 한류스타 태연이 피해자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무부동산그룹은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잘게 쪼갠 뒤 TV 광고와 함께 유명 개그맨 출신 토지 투자 전문가 안수미 씨 등을 영업 사원으로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았다.

안수미 씨는 KBS 공채 6기로 도쿄 TV와 TBS 한국지사 PD를 역임하고 아이돌그룹 AXM을 기획했으며 현재 네이버 블로그 <땅부자 해킹스쿨>을 운영 중이다.

안수미 씨는 블로그에서 '연수익 평균 63%'라면서 '부자들만 알고있는 땅투자 해킹기술을 알려드린다'고 주장한다.

2021년 4월 올린 영상에서는 'LH투기 사건 이후 공유지분 투자에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조각 피자를 예로 들며 "이게 공유 지분이죠. 하지만 이 조각 피자를 내가 먹는다고 한 판의 피자 맛과 다릅니까?"라고 설명했다.

안수미 씨

정무부동산그룹은 '역세권이라 얼마든지 개발 가능성이 있다', '미공개 내부정보가 있다'고 속여 3천여명의 투자자들에게 개발 제한구역, 생태 보전지역을 총 2500억 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32)도 포함됐다.

정무부동산그룹은 2019년, 보전 산지로 묶여 군사나 공공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경기도 하남시의 임야를 4억 원에 매입했다.

3개월 뒤, 태연 아버지는 지인인 정무부동산그룹 직원의 소개로 해당 임야를 태연 명의로 11억 원에 매입했다. 싯가보다 최소 7억 원 비싸게 산 것이다.

태연 아버지는 2020년 3월 사망했다.

2021년 7월, 경찰은 정무부동산그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나섰고 계열사 4곳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정무부동산그룹은 '투자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경찰 수사가 악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