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전주환 씨

신당역 화장실 여성 역무원 살인 사건의 범인 전주환(31) 씨는 빠른 1991년생으로 고향은 경기도 수원, 본적은 수원시 장안구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에서 자취 중이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는 하지 않는다.

수원 영덕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우등반인 심화반에 배치됐는데 전교 1등 동급생이 '심화반에 개나 소나 들어온다'고 흉을 본 사실을 전해 듣고 싸대기를 날린 적이 있다.

160센치 중반의 작은 키에 체형도 왜소하나 일진 무리와 친해 함부로 건드리지 못 했다고. 고교 시절 팔뚝에 문신이 있었다.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경제금융학부(경금)에 09학번으로 입학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홍익대, 서울대 로스쿨 출신이라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

대학교 재학 당시 축구동아리와 언론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껄렁껄렁한 면이 있고 가끔 애인있는 여학생들에게 찝적댔지만 쿨한 성격에 교우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가해자 전주환 씨

배우 이광기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한양대 이광기였다고. 하지만 작은 키에 새치머리, 탈모까지 있어 모쏠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는 졸업 후 성형 수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 사령부예하에서 총무 특기로 병역을 마쳤다. 군 동기들은 '똑똑하고 조용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나 가치관이 뚜렷했다', '일머리가 있지만 종종 욱하는 성격'이라고 기억한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6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해 2017년 유명 회계법인에서 실무수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웹하드에 음란물을 업로드했다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되자 '큰 회사로 가겠다'며 퇴사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서교공) 시험을 준비하던 중 벌금형 처분이 나오자 2018년 복직했다가 2개월 후 서교공에 합격하면서 다시 퇴사한다.

실무수습을 마치지 못해 회계사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 했다. CPA 시험 합격자가 자격증 취득을 포기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2018년 12월, 전주환 씨는 서교공에 입사해 불광역 역무원으로 근무해 왔다. 연봉은 세후로 2021년 기준, 기본급 3096만 원에 성과급 610만 원이었다.

가해자 전주환 씨 주민등록증 사진

동료들은 전주환 씨에 대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씨는 이후 택시기사를 폭행해 벌금형을 선고 받는다.

2019년 11월, 전주환 씨는 불광역에서 입사 동기인 3살 연하의 여성 역무원 이 모 씨를 알게 된다.

이씨의 고향은 전라도로 전남 장성군의 명문고에서 전교 1~3등을 오가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 진학해 4년 내내 과수석과 차석을 놓치지 않으며 장학금을 받았고 졸업 후 서울교통공사와 산업안전관리공단에 동시에 합격했다.

이씨는 근무 중 불광역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몰카를 발견하고 이를 신고하기도 했다.

전주환 씨는 이씨에게 교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2년 동안 총 350여건의 전화와 카톡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요하게 만남을 요구했다.

2021년 10월 4일, 결국 이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씨에게 스토킹을 중단할 것을 문자로 경고했다.

가해자 전주환 씨

그러자 전주환 씨는 이씨에게 화장실 몰카를 설치한 범인이 자신임을 고백하며 몰카 영상들을 보낸다.

그는 '해외 웹하드에 올리겠다'며 1억 원을 요구하면서 '몇 분 만에 한 번 씩 답장해라', '언제든지 부르면 오라'고 강요하고 '경찰에 신고할 경우 몰카를 유포하고 자살하겠다'고 협박했다.

3일 후, 이씨가 불법 촬영과 협박 혐의로 고소하면서 전주환 씨는 다음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전주환 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전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전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등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고소 5일 만에 전주환 씨를 직위해제했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로 해임하지는 않았다.

가해자 전주환 씨

석방된 전주환 씨는 칼을 구입한 후 피해자에게 20차례 넘게 연락해 '내 인생 망칠거냐'면서 합의를 종용했다.

이후 전씨는 술에 취해 살았다. 거의 매일 초췌한 차림으로 술 냄새를 풍기며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맥주를 함께 구입했고 술을 사러 2번이나 들른 적도 많았다.

집 앞에는 항상 빈 소주병 1~2개가 나와 있었다.

2021년 11월, 전주환 씨 아버지가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집 문을 강제 개방하니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

2022년 1월, 피해자는 전씨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다시 고소했고 전씨는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2022년 9월 5일, 전주환 씨는 이씨가 이사한 지 모르고 구산역 근처 이씨의 옛 자택을 찾았고 위생모도 구입했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14일, 전씨는 법원에 두 달 치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가해자 전주환 씨 자택

그리고는 오후 1시20분쯤, 집 근처 ATM에서 잔고 전액인 1700만 원을 인출해 아버지에게 송금하려 했으나 보이스피싱을 우려한 은행원의 질문에 당황해 포기했다.

오후 3시, 전주환 씨는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칼과 장갑, 위생모를 챙겨 피해자 이씨의 옛 자택에서 2시간 가량 기다렸고 한 여성을 이씨로 오해해 미행하기도 했다.

오후 6시, 이씨가 나타나지 않자 인근 구산역의 고객안전실에 들러 '휴가 중인 불광역 역무원이다'고 밝힌 뒤 서울교통공사 인트라넷에 접속해 이씨의 근무지와 일정을 확인했다.

오후 7시 50분, 전씨는 2호선 신당역에 도착해 위생모를 쓴 채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이씨가 순찰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을 들어가자 뒤쫓아가 칼로 목을 찔렀다.

이씨는 피습 직후 화장실 칸막이의 비상벨을 눌렀고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출동해 전주환 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팔이 부러지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우울증을 호소하며 '범행 후 자살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살인 혐의로 구속되고 신상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