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주민등록증 사진

부산 금정구 여성 토막 살인 사건의 범인 정유정은 1999년생으로 2023년 기준 23세이며 150센치대의 키에 통통한 체형이다.

할아버지 손에 자랐으며 현재 부산 북구 아파트에서 할아버지와 거주 중이다. 할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라 부모가 종종 용돈을 보낸다고 한다.

2018년 경혜여고를 졸업했다. 동창들은 '매우 조용하고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멍하고 내성적이고 목소리가 작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정유정은 대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공시생 생활을 하면서 영어에 컴플렉스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적인 성격이라 친구가 없어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해 왔다.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을 빌려 보거나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보는 게 전부였다.

정유정은 2023년 2월 인터넷에 '살인',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하더니 5월 아르바이트 중개 앱에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해 '중학교 3학년 딸을 가르칠 영어 과외 교사를 찾는다'는 구인 광고를 올렸다.

 
본가에서 캐리어를 들고 나오는 정유정
 

광고를 보고 금정구에 거주 중인 여성 A씨(27)가 연락했다. A씨는 명문대인 부산대를 졸업하고 과외 교사를 하는 중이었으나 정유정이 사는 북구와 집이 너무 멀어 거절했다.

정유정은 '우리 아이가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설득했고 'A씨 자택에서 딸이 과외를 한번 받아 보고 괜찮으면 계속 하자'고 합의했다.

정유정은 당근마켓에서 중고 중학교 교복을 구입한 다음 26일 오후 5시30분 교복을 입고 금정구에 위치한 A씨 자택을 방문했다.

정유정은 A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다짜고짜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마트에서 락스, 비닐봉지를 구매한 뒤 귀가했다.

그리고는 여행용 캐리어와 흉기를 챙겨 A씨 자택으로 돌아가 시신을 토막내고 캐리어에 담았다.

밤 12시50분, 정유정은 피해자의 폰과 지갑, 신분증,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귀가했다.

 

새벽 3시경, 정유정은 택시로 경남 양산시 동면 호포역 인근 낙동강변으로 이동해 황산문화체육공원 강변에 시신을 버린 후 빈 캐리어를 들고 귀가했다.

하지만 밤 늦게 캐리어를 들고 숲 속에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당일 오전 6시경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정유정은 체포 당시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실제로 살인해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