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2018년 8월 2일, 보이그룹 NCT의 팬 A씨가 트위터에 "성수동 청년다방 화장실에 사방으로 몰카있어요.ㅋㅋ 나올 때 쯤에 알아차림. 개빡쳐. 님들 떡볶이는 먹어도 거기서 똥은 싸지 마라"란 글을 남겼다.

청년다방은 커피 및 즉석떡볶이, 순대, 돈까스 등 분식류를 파는 프렌차이즈 식당으로 2015년 설립해 전국에 12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A씨는 "다른 분들도 가지 마세요. 스티커로 일일이 막기 힘들 정도로 많았음. 특히 변기 뒷쪽에."라면서 "성수역 1번 출구에 있는 곳"이라며 매장 위치도 공개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카메라를 발견했다면서 희희덕거리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청년다방 본사는 트위터에 "성수역점을 직접 방문해 확인했지만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증거 사진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카메라를 누가 대놓고 둬요.ㅋㅋ 문 주변에 구멍 4개 뚫려 있고 천장과 변기 뒷쪽에도 구멍이 있었는데 의심이 안 가나요?"라고 반문했다.

문쪽의 구멍은 잠금장치를 설치했던 자리였다. 청년다방 측은 "의심은 확신이 아닙니다. 허위 사실이 아니라면 증거를 주세요. 점주 님에게 말씀드렸고 경찰서에 고발 예정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A씨는 "제가 다시 가서 사진을 굳이 찍어 보내야 하나요? 그러면 몰카 문제도 확실치 않으니 오해의 여지를 만들지 마라고 하시든지요.ㅋㅋ 사진은 본인이 화장실 들어가셔서 찍어오세요."라고 일축했다.

그러더니 "화장실 자체가 굉장히 허접하던데 보수하실 생각은 없냐고 제발 여쭤봐 주세요."라고 갑자기 트집을 잡았다.

이어 "이런 일이 있으면 주의하겠다고 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런 대응이 오히려 해가 될 거라 생각 안 하셨나요? 저 고소하시면 여혐기업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청년다방 한경민 대표와 성수역점 점주는 모두 여성이다.

A씨는 "얘들아, 나 경찰서 가~~~"라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성수역점 점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

"해당 매장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정정 부탁 드립니다."라는 청년다방의 요청에 A씨는 "일부 정정해요. 문쪽 구멍은 잠금장치를 설치했던 자리라고 하네요. 그 외의 피드백은 없지만 불법촬영을 위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성수역점 점주는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본사 역시 '여혐기업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발언이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A씨는 관련글을 모두 삭제했으나 "고소 당할 것 같아서 정정한 게 아니라 오해였다는 사실을 확인 하고 정정을 부탁하시길래 정정한 건데요."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사과드리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하지만 매장 전화번호를 쉽게 검색할 수 있음에도 "점주 님, 쪽지 주세요. 직접 사과드리겠습니다."라며 피해자의 연락을 기다렸다. 공개 사과문도 올리지 않았다.

해당 사건이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A씨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워마드는 A씨를 위해 990만 원을 모금할 예정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사건을 '이유 있는 착각'이란 제목으로 '오인신고였으나 오인신고를 할 만큼 몰카 범죄가 많다'고 보도하며 A씨의 무책임한 폭로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