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유명 스타일리스트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20년 10월 21일, 15년차 스타일리스트(일명 코디) 강국화 씨가 인스타그램에 여자 연예인 A씨와 있었던 일화를 올렸다.
강국화 씨는 <보그걸 코리아> 패션 에디터 출신으로 2015년 폐간 후 전업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패션 에디터란 패션 매체에서 글과 편집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에는 스타일리스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국화 씨는 '땅콩회항을 일으킨 소시오패스 대한항공 조현아, 50대 운전기사에게 갑질과 욕설을 한 TV조선 방정호의 싸이코패스 딸을 보면서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면 저 지경에 이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혔다'고 운을 뗐다.
그녀는 A씨에 대해 '지인들에 의해 검증된 인간실격, 난색으로 유명하지만 하하호호 웃음 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전했다. '난색'이란 비난하는 표정을 뜻한다.
강국화 씨는 'A씨가 인사는 생략한 채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얼굴을 향해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을 하면서 흥분했다'면서 '혀로 날리는 칼침을 맞고 눈물이 흘렀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상황은 물론, 나의 반복된 설명도 A씨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강국화 씨는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옥같은 20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화를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A씨는 그냥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강국화 씨는 '녹취를 했다'면서 '행동을 취해야 겠다. 인간에게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레드벨벳의 전 스타일리스트와 댄서, 같은 소속사 샤이니의 전 스타일리스트이자 보아의 현 스타일리스트, 다수의 잡지 에디터들, 모델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유명 사진작가 홍장현 씨는 '응원합니다'란 댓글을 남겼고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명횡사했으면 좋겠다'란 댓글을 달았다.
강국화 씨는 이 게시물에 'psycho'와 'monster'란 태그를 달았는데 공교롭게도 <사이코(Psycho)>는 2019년 발표한 레드벨벳의 노래이고 <몬스터(Monster)>는 2020년 발매된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의 유닛 앨범이다.
강국화 씨는 '경력이 15년이나 된 분이 그냥 태그를 달았을까'란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때문에 아이린 또는 슬기가 A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아이린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강국화 씨는 2016년 아이린의 <GQ 코리아>와 인터뷰 당시 스타일링을 맡은 후 인스타그램에 아이린에 대해 '수줍게 핀 작은 송이 장미같던 소녀'라면서 '더 따뜻하게 대해줄 걸'이란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불과 3개월 전 "행복이란 뭘까? 안정적인 삶은 뭘까? 난 여전히 존재해. 아이린, 슬기 <몬스터> 너무 좋네"란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따라서 아이린과 슬기는 A씨가 아니란 분석이 유력했으나 강국화 씨가 갑자기 아이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3개월 전 올린 글에서도 '아이린, 슬기 <몬스터> 너무 좋네'란 부분만 지웠다.
1년 전 게시물에 걸었던 레드벨벳의 노래 <짐살라빔> 태그 또한 지웠다.
여기에 아이린이 주연을 맡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더블패티>의 스텝이 '긴 시간 업계에 몸담고 수많은 배우들을 봤지만 상상 이상이었다'고 거들었다.
그는 '낯가림과 예민함으로 포장했으나 인성이 그런 친구였다'면서 '같이 다니는 막내 매니저가 안쓰러웠다'고 주장했다.
이 스텝은 '안되는 역량으로 다른 데까지 어지럽히지 말고 하던 거나 잘하라'고 꼬집었다.
아이린은 2016년 웹드라마의 주연을 맡았으나 연기력 논란이 있었고, TV 드라마는 출연한 적이 없다. <더블패티>는 아이린의 영화 데뷔작이다.
결국 아이린은 강국화 씨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강국화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스타일리스트 A씨가 폭로를 이어갔다.
<더 셀러브리티> 봄호의 레드벨벳 화보 촬영에 참가했는데, 다들 착하고 좋았지만 아이린의 눈치를 봤다고 한다.
A씨는 '싸가지 없는 걸 예민하다고 포장해 왔는데 업계에서는 언젠가 터질 것이라 말해왔다'면서 '잘못된 행동을 인식 못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딱 어른아이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끼가 없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보인다'면서 '나이도 많으니 팀에 피해 주지 않게 탈퇴하라'고 권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스타일리스트를 시녀처럼 부리고 감정 배설구 취급해 스타일리스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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