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전 비서 A씨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여비서의 주장과 배치되는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A씨는 미모를 자랑하는 30대 여성으로 서울시 9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지방행정서기보 시보로 근무하던 중 2015년 7월 서울시청 비서실로 발령됐다.

시보란 일종의 수습사원으로 시보가 서울시장 비서실에 발령되는 것은 흔치 않다. A씨는 당시 20대로 서울시장 비서실 여직원 평균 나이인 36세보다 한참 어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수시로 '네일아트가 예쁘다'며 손을 만졌고, 셀카를 찍으면서 얼굴을 맞대거나 허리에 손을 올렸다고 한다.

무릎에 든 멍을 보고는 '호~'라고 불더니 무릎에 키스했고 집무실 안 침실로 불러 손을 잡으면서 안아 달라고 부탁하길래 '부끄럽다'면서 손만 잡아 준 적도 있다고 한다.

결국 2018년, A씨는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악몽으로 부서 변경을 요청했고, 박원순 시장의 만류와 후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9년 7월에야 전보됐다.

산행 행사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전 비서 A씨

A씨는 2020년 총선 전날 밤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의전 담당 남직원과 만취 상태로 모텔을 찾아 관계를 가졌다.

A씨는 '성폭행당했다'며 비서실에 호소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 하자 남직원을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2020년 7월 8일, A씨는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박원순 시장은 다음날 자살했다.

그런데, A씨가 비서로 재직하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손을 얹고 손을 잡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시청 시장실에 있었던 박원순 시장 생일파티에서 A씨는 미소를 머금은 채 박원순 시장의 어깨를 감싸고 칼을 쥔 손을 잡아 함께 케이크를 잘랐다.

2018년 11월에는 서울시 공무원 산행 행사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팔짱을 낀 채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전 비서 A씨

2018년 12월 24일 열린 서울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도 박원순 시장과 나란히 앉아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뒤 "참 행복한 크리스마스, 4년 중 역대급 특별한 메리크리스마스 선물"이란 설명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 지인이 "이게 자본주의의 미소구나"란 댓글을 달자 A씨는 "#감사 #박원순 만세 #행복 ㅋㅋㅋ 진심이야"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문제의 사진들은 A씨가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서 이동을 요청한 이후 촬영된 것이다.

성추행 피해자라면서 2차례나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과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애정어린 글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A씨의 신체접촉이 박원순 시장의 신체접촉과 별반 다르지 않아 박원순 시장의 신체접촉이 성추행이라면 A씨 역시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분석이다.

해당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이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