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경 상무 사진

삼성그룹 박명경 상무는 오랜기간 이건희 회장의 왕비서로 불려 왔다.

이건희 회장의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회장실 1팀 소속으로 해외 출장은 물론, 가족 식사 자리에도 동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길은 MK로 통한다'란 말까지 나왔을 정도인데 MK란 사내에서 이름 대신 쓰는 박명경 상무의 호칭이다. 이건희 회장 직계가족 외에 이니셜로 지칭되는 삼성 인사는 그녀가 유일했다.

1961년생으로 미인형이나 독신이다. 경희호텔전문대 일어과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이건희 회장의 여비서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5년 삼성생명 과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씨와 함께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를 주당 5000원에 매입해 4년 뒤 7만 원에 처분하면서 6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998년 삼성전자로 이직한 후 2002년 상무보로 승진했고 2005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 650여명 중 유이한 여성 임원이 됐다. 친오빠도 무선 전략마케팅팀 상무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

같은 해, 안기부 도청 문건 파문으로 이건희 회장이 미국과 일본으로 도피성 외유를 떠나자 박명경 상무도 동행해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단 한번도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바 없으며 회사 전산망에도 사진이 등록되지 않았으나 2008년 삼성특검에 출두하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기준, 삼성물산이 분양한 타워팰리스에 124평형 펜트하우스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두 채를 합쳐 혼자 살고 있다.

당시 타워팰리스에 이 정도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한 그룹 내 인사들은 이학수 부회장, 윤종용 부회장, 김인주 사장 정도였다

이외에도 강남 대치동과 성남 수서에 100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박명경 상무를 둘러싼 소문 중 하나는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고 이윤형 씨의 친모란 것이다. 이윤형 씨는 2005년 자살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의 첫째 이재용 씨와 둘째 이부진 씨는 2살, 이부진 씨와 셋째 이서현 씨는 3살 차이인 반면, 이서현 씨와 고 이윤형 씨는 6살 차이였다.

이 때문에 고 이윤형 씨가 이복동생이란 루머가 나왔고 박명경 상무가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다보니 친모로 지목된 것이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가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에서 '이 회장의 셋째 딸(이윤형)이 MK(박명경) 때문에 우리 엄마가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고 쓴 걸 보면 박명경 상무가 친모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언니와 나이 차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이복동생이라 주장하는 건 근거가 빈약하며 고인에 대한 모독이란 지적이다.

이건희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박명경 상무는 2010년, 입사 25년 만에 전격 경질됐다. 삼성의 2인자 이학수 전 부회장이 물러났던 시기와 비슷하다.

박명경 상무가 이건희 회장의 동향을 비서실에 보고한 사실을 알고 이건희 회장이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후임으로는 40대 초반의 간호사 출신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