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박근혜 토론회 당시 에이전트H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의 교관으로 잘 알려진 UDT 출신 유튜버 에이전트H(황지훈·34)가 2012년 대선 직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2년 8월 23일,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과 공동으로 '반값등록금 토론회'를 열었다.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은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비운동권 성향의 대학 총학생회 단체로 2011년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결성했다.

'반값등록금 토론회'에는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소속 39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참석했는데, 이중에는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창원폴리텍대학교) 총학생회장 에이전트H도 있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직업학교 형태의 전문대로 등록금이 매우 저렴하나 출석 관리가 엄격하고 수업량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입학전형에 군가산점 제도가 있는데, 군가산점 비중이 커 예비역들은 쉽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중 예비역들이 많다.

2012년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에이전트H 역시 제대 후 창원폴리텍대학교로 진학해 26세의 나이에 총학생회장이 됐다.

'반값등록금 토론회'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참석해 축사와 함께 학생들과 30분 간 토론을 나눴다.

박근혜 후보는 '여러분들의 등록금 부담을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면서 '제로 금리 수준으로 학자금 대출이자를 낮추고 저소득층은 등록금을 무료로 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으나 반값등록금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폴리텍대학은 학기 당 등록금이 120만 원선으로 타대학에 비해 월등히 낮고 개인별 소득분위에 따라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설령 국가장학금 심사에서 탈락해도 교내에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마련돼 있어 실제로 학생들이 내는 액수는 직업학교 수준으로 낮다.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은 애초 등록금 부담이 적어 에이전트H가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할 명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반값등록금 토론회'는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새누리당이 주최해 사실상 박근혜 후보의 유세 현장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에이전트H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목적으로 해당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에이전트H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부 팬들은 그를 '애국보수H'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