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규현 주무관

최연소 7급 공무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시립미술관 김규현 주무관이 자살한 사실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021년 2월 8일, 김규현 주무관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24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자살로 잠정 결론 짓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규현 주무관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자라나라 앞머리야'라는 글을 올리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규현 주무관은 2020년 10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최연소 7급 공무원으로 출연해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로 호평을 받았다.

김규현 주무관은 공무원 7급 2년 차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감사, 예산 결산, 급여, 증명서 발급 등 다소 많은 업무를 맡아 왔다.

직장내 따돌림, 괴롭힘으로 자살했다는 설도 있으나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상담을 받거나 부서, 업무를 바꿔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규현 주무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직원 10명 중 9명이 여성인 여초 직장으로 전해졌다.

김규현 주무관은 평소 약을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으며 2020년 인스타그램에 '곪았던 것이 터져 버렸다'며 마음 고생을 한 사실을 털어 놓기도 했다.

원래 꿈은 아나운서로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시절, 교재를 구입해 강의실로 가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갑자기 공부가 하기 싫어져 그 길로 휴학신청서를 내고 교재도 환불했다.

휴학 기간 진로를 바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2학년으로 복학해 새벽까지 공부했다. 잠을 쫒기 위해 원두가루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날 뻔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다.

하지만 9급 시험에서 1년 동안 3번이나 불합격했고, 다음 시험까지 시간이 남아 7급 시험에 도전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우리 나이로 22세, 만 20살로 최연소 합격자였다.

대학교 2학년이던 2019년 9월, 자퇴 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20년 초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서로 발령됐다.

같은 해 12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자 재택근무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