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지은 씨

배우 이지은 씨가 사망했다. 향년 52세.

2021년 3월 8일 오후 8시께, 경찰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로 서울 중구 이지은의 자택으로 출동했다가 이지은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지은 씨는 함께 살던 아들이 입대한 후 홀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으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대인기피증, 수면제 과다복용, 알콜중독을 앓아 왔다는 소문도 있으나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

고인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본 호세이대학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모델로 활동했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이국적인 외모 탓에 재일교포로 오해받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을 뿐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젊은이의 양지'에서 고 이지은 씨

1994년 드라마 <느낌>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고 1995년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남장여자 소매치기 역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같은 해, 영화 <금홍아 금홍아>에 주연으로 출연해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1998년, 당시 무명이던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파란대문>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출연해 노출 연기까지 선보여 배우로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후 <며느리 삼국지>, <왕과 비>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다 2000년 유명 벤처사업가 이진성 씨와 결혼했고 출산과 함께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2002년, 남편이 경영 부진을 이유로 대표작에서 물러난 후 회사 명의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고 갚지 않아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파경설이 돌았다.

남편은 출소 후 새 사업을 시작했고, 고 이지은 씨도 강남에 어린이 전용 미용실을 개업했다. 집도 서울 동부이촌동의 고급 아파트로 옮겼다.

하지만 미용실은 경영난으로 매각했고 남편마저 사업 실패로 세금을 체납하면서 2007년 살림이 압류되기도 했다.

2015년 남편과 이혼 후 아들과 살아 왔고 2018년에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대표이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