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마이너리그 출신 수도권 프로야구 선수 누구…정영일?

정영일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학창 시절, 후배들에게 물고문을 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학교폭력 가해자란 의혹이 제기됐고 해당 선수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003년, 야구 유망주였던 B씨는 광주광역시의 야구 명문 중학교에 입학해 야구부에서 뛰었다.

하지만 야구부 3학년 선배 A(34)선수가 시도 때도 없이 폭행해 살이 터지고 피딱지를 달고 살았다고 한다.

매일같이 후배들을 집합시킨 후, 희미하게 웃고는 엉덩이에 피가 날 때까지 때렸다는 것이다.

또, 목욕탕에서 물고문을 하고 돈을 갈취했으며, 돈이 없으면 머리를 둔기로 때리거나 B씨 친구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A선수는 폭행하면서 당시 인기를 끌던 액션 드라마의 주제곡을 불렀다고 한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제주도에서 합숙했을 때에는 A선수가 B씨의 친구 C씨를 숙소 바닥에 눕히고 칼로 위협했고, 입 안에 살충제를 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진흥고 시절 정영일

C씨는 이날의 트라우마로 야구를 그만뒀다고 한다.

B씨는 고등학생 때까지 야구를 했으며 이후 사설토토사이트 운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2월 24일, B씨 가족이 A선수 구단에 학폭 사실을 제보했고, 구단은 A선수와 면담 후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A선수 측 따르면 B씨가 접근해 '수입을 나눠 줘야 한다'면서 '내가 배팅볼 투수를 할 수 있다'면서 취업도 청탁했다고 한다.

A선수는 배트로 엉덩이를 때린 사실에 사과하면서도 '단체 기합의 일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를 물고문하고 둔기로 머리를 폭행하고 왕따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C씨를 칼로 위협했다는 의혹 역시 '선배들이 짖궂은 장난을 친 것일 뿐 A선수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면서 '살충제를 입에 뿌린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정영일

A선수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돼 수도권의 한 프로야구단에 소속돼 있다.

해당 사실이 단독보도한 노컷뉴스가 A선수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신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SSG 랜더스 소속 투수 정영일이 1988년생으로 2021년 기준, 우리나이로 34세다. 88cm에 9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야구 명문인 충장중학교와 진흥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아타이거즈로부터 1차 지명돼 역사상 2번째로 높은 금액인 7억 원의 계약금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11억 원에 계약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헀다.

첫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팀내 유망주 4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고교 시절의 혹사로 인한 후유증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5년 간 총 33이닝만을 던지는 등 거의 뛰지 못했고 결국 2011년 자진요청으로 방출됐다.

2011년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계약했으나 퓨처스리그 출전이 제한되자 계약을 해지하고 2013년 일본 독립 야구단인 카가와 올리브 가이너즈에서 뛰었다.

같은 해, 인천인 연고지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고,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불펜 투수로 뛰며 7승 4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SSG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소속 구단도 SSG 랜더스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