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상 씨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금지약물을 구매한 정황이 발견돼 파문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 씨로부터 '현역 시절 동료 선수 2명에게 금지약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식약처는 2019년 이여상 씨가 금지약물을 구입해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금지약물 관련 수사는 경찰, 경찰이 아닌 식약처가 맡는다.

이여상 씨는 2017년 롯데자이언츠에서 은퇴한 후 2018년 서울 송파구에 유소년 야구교실을 열었다.

하지만 1년 동안 2800만 원 상당의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을 구입해 이중 360만 원어치를 수강생들에게 판매하고 주사까지 놓은 사실이 드러나 약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이여상 씨가 '롯데 소속이던 2017년 초, 팀동료였던 송승준과 A씨에게 성장호르몬제를 팔았다'고 진술한 것이다.

송승준이 부산 출신 베테랑 투수로 2014년 이여상 씨와 한 팀에서 뛰었으며 2017년 성적이 급상승했다.

송승준

A씨는 투수 출신으로 수도권 구단에서 은퇴해 현재 독립구단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여상 씨에 따르면 갖고 있던 성장호르몬제를 소개하자 송승준과 A씨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약물은 작은 병에 담겨 있으며 주사기로 투여한다.

이여상 씨는 1600만 원을 받고 성장호르몬제 박스 여러 개와 주사기를 송승준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A씨에게는 택배로 배송했다고 한다.

금지 약물 구매는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 식약처는 송승준과 A씨에게 별다른 조치를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2020년 말,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2021년 3월 9일, A씨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소지만으로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다. 약물 대부분이 몇 주 내로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

김사율 씨

이에 대해 송승준은 '줄기세포인 줄 알고 받았는데 줄기세포가 아니니 돌려달라길래 다음날 집앞에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A씨 역시 '미국에서 친한 교수가 줄기세포로 만든 고가의 영양제라길래 받았다'고 반박했다.

해당 사실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단독보도로 알려지면서 A씨의 신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씨는 강한 부산 사투리를 쓰고 있다.

일부 야구팬들은 A씨로 배영수를 지목했다. 배영수는 2006~2007년 이여상 씨와 삼성라이온즈에서 함께 뛴 바 있으며 두산베어스에서 은퇴한 후 현재 코치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배영수는 대구 출신인 데다 프로팀 코치이므로 A씨가 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전 KT위즈 투수 김사율 씨가 부산 출신으로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4년 이여상 씨와 함께 뛰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수원이 연고인 KT위즈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의 코치를 맡고 있다. 송승준과도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