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씨

무차별적으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폭행범을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한 20대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박유진(22) 씨.

박유진 씨는 2021년 5월 5일, 난곡터널 인근을 지나다 만취한 20대가 60대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박유진 씨는 단숨에 폭행범을 제압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쓰러진 택시기사의 머리를 들어 올려 응급처치한 뒤 경찰이 도착하자 폭행범을 인계했다

경찰은 감사의 뜻으로 의로운 시민 표창장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박유진 씨가 극구 사양해 무산됐다.

박유진 씨는 쑥스럽다면서 신상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았지만 지인들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신원이 알려졌다.

박유진 씨는 2000년생으로 2021년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청소 전문 업체 <유진홈케어>에서 근무 중이다.

택시기사를 응급 처치 중인 박유진 씨

<유진홈케어>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에어컨 청소, 가스레인지 후드 청소 및 교체, 보일러 배관 청소 및 분배기 교체, 수도 배관 청소 업무 등을 담당한다.

박유진 씨는 처음에는 청소 업무를 한다는 사실이 창피했지만 지금은 정신차리고 열심히 배운단다.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업체 홍보도 맡고 있다.

여자 얼굴만한 주먹에 건장한 체격, 팔에는 이레즈미 문신까지 있는 '문신남'이나 성격은 순둥이라고.

특히 어머니에 대한 효심은 남다르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정도다.

박유진 씨는 2021년 4월 15일 페이스북에 "효자 컨셉 잡자는 거 아니예요. 어머니랑 한순간 한순간이 늦어서야 소중하게 느끼는겁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남 불행하길 바라면서 나 행복하길 바라지말자."라며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박유진 씨는 '아버지 뻘 되는 분이 맞고 있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