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책임리더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인 '네이버 맵스' 개발 조직의 신재경(50) 책임리더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물리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그가 대학에 진학했던 1991년 서울대 물리학과는 서울대 의대를 포함, 전국에서 입결이 가장 높았다.

진보 성향으로 트위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최문순 강원도지사, 표창원 전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의 글들을 종종 리트윗한다.

전문 지식이 실무자 이상으로 탄탄해 사내 회의에서 청산유수처럼 말하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한다.

직원들에게 실적을 강요하지 않으며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직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사실, 신재경 씨가 처음 네이버에 입사했을 당시에는 일부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폭언은 물론,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재떨이, 마커를 던지거나 의자를 차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

신재경 책임리더

신재경 씨는 평소 진보적인 성향인 데다 당시 다른 기업에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해당 간부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간부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면서 2016년 쫓겨나듯 퇴사하고 넷마블로 이직했다.

신재경 씨는 넷마블에서도 갑질 문화를 철폐하는데 앞장섰다. 직원의 뒷통수를 때리는 간부에게 즉시 항의한 것.

신재경 씨의 능력과 품성을 익히 알고 있던 네이버 창단 멤버 최인혁 씨는 2019년 COO로 승진하면서 네이버로 복귀시켰다.

적폐 세력은 최인혁 COO에게 몰려가 집단 항의했으나 신재경 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경직된 네이버 맵스의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꿨다.

직급에 관계 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상호 존대말을 사용하기로 한 것.

신재경 씨의 리더십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부서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의 인재까지 앞 다퉈 네이버 맵스에 합류했다.

특히 팀리더들은 '평생 네이버에서 근무하겠다'며 최인혁 COO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일부 '꼰대'들이 이에 반발해 퇴사했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신재경 씨를 조직적으로 음해해 '신재경'이 금지어로 지정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재경 씨는 2020년 개발 최고 책임자인 책임리더로 승진했다. 올해 목표는 네이버 맵스를 네비게이션 시장 1위로 만드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