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셋째와 함께 장현미 씨 사진

장현미(28) 씨는 1992년생으로 새하얀 피부에 앳돼 보이는 얼굴이나 딸을 4명이나 둔 엄마다.

첫째는 10살, 둘째는 5살, 셋째는 4살, 막내는 100일이 채 되지 않았다. 출산 때마다 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어머니 손에 자라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첫째를 낳으면서 미혼모가 됐고 새벽까지 알바를 하며 아이를 키웠다.

21살 때 8살 연상의 남편 박성복(36) 씨를 만나 2~3개월 후 친모에게 결혼 승락을 구했으나 반대에 부딪혔고, 평소 사이도 나빴던 차에 결국 의절하고 만다.

박성복 씨를 만난 지 5개월 만에 살림을 차렸다. 아이는 늦게 갖고 싶었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에게 손주를 보여 주고 싶다는 남편의 강권에 둘째를 가졌다.

임신 7개월 째 시어머니가 입원하면서 식사 수발은 물론, 목욕을 시키고, 대소변까지 받아야 했다.

시어머니 사망 후에는 매일 시가를 찾아 시아버지에게 식사를 차렸으나 술주정과 타박도 많이 받았다고.

둘째, 셋째와 함께 박성복 씨 사진

셋째를 가진 후 2018년 결혼해 정식 부부가 됐다.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어 치료를 받아 왔으나 넷째를 임신하면서 중단해야 했다.

2020년 1월 경남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했고 넷째도 낳았다. 창녕은 셋째부터 출산장려금 천만 원을 지급하고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매달 90만 원의 가정 양육수당도 지원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맘카페 <텍폴맘>에서 '딸만넷맘92'이란 이름으로, <맘스홀릭베이비>에서는 '92엄지맘'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창녕 대합면 빌라의 복층 세대에서 월세로 살고 있다. 테라스 난간에 쇠사슬로 된 목줄이 묶여 있는데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를 할 때 쓴다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딸은 복층 다락방을 통째로 쓰고 있다.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며 결석은 3년 간 3번에 불과하다. 줄넘기를 잘해 상도 받았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 장현미 씨와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텍폴맘>에 이와 관련한 고민도 자주 털어놓았다.

장현미 씨 사진

휴대폰을 사준 이후 고학년 언니들과 어울리며 화장과 옷 입는 방법을 공유하고 밤늦게까지 카톡을 하길래 보는 앞에서 망치로 부쉈다고 한다.

최근에는 큰 잘못을 저질러 가족이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단다.

하지만 둘째와 셋째가 첫째에게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해. 거짓말하면 안 돼."라고 권했고 장현미 씨에게도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부탁해 첫째를 안아준 후 용서해 줬다고 한다.

장현미 씨는 <텍폴맘>에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란 제목으로 해당 일화를 전했다.

사실 첫째는 장현미 씨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둘째가 생기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5년부터 위탁가정에 맡겨야 했기 때문.

그래도 첫째가 위탁부모를 큰아빠, 큰엄마라 부르며 잘 따라 마음이 놓였단다. 2017년 장현미 씨 부부가 거제로 이사하면서 첫째도 같이 살고 있다.

첫째가 계부를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장현미 씨는 남편 박성복 씨에 대해 '친부 부럽지 않은 계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장현미 씨가 프라이팬에 부침개를 지지는 사진

박성복 씨 역시 '남의 딸이 아니라 내 딸로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면서 '조금이라도 의붓딸을 차별한다면 손가락에 장을 지질 것'이라며 단호히 말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계부, 계모의 아동학대 사건들에 대해 장현미 씨 부부는 '가해 부모들의 신상과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 장현미 씨는 2016년 친모가 3살 아기를 발로 차 죽인 사건의 기사를 <맘스홀릭베이비>에 공유하기도 했다.

박성복 씨는 창녕군과 밀양시 일대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고된 작업으로 지문이 닳았을 정도.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헛탕치는 날이 늘었다고 한다.

서글서글한 얼굴에 푸근한 인상으로 딸 3명 모두에게 따뜻한 아빠다. 외벌이지만 틈틈이 가사일을 도와 프라이팬도 잘 다룬다.

장현미 씨 또한 남편에게 어깨너머 배운 솜씨로 플라스틱을 200도의 고열로 녹여 접착시키는 글루건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장현미 씨는 어린 자녀를 4명이나 키우는 와중에도 주기적으로 체험단 이벤트에 응모해 네이버 블로그 <애교쩌는미야>에 홍보글을 올리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