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태 씨

부산 야구계의 유명 야구인의 아들이 아버지 이름을 팔아 수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

청소년야구 국가대표 출신 A씨는 현재 부산에서 사회인야구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는 유명 아마야구 감독으로 전국 고교대회에서 10여 차례 우승해 '우승 제조기'라 불렸고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들도 배출했다. 이후 대학야구 감독을 역임했다가 2017년 사망했다.

2018년 중순,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의 부인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야구공 공급 사업에 투자를 권유했다.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에 B씨 부인은 남편 몰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2020년 초까지 총 6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건넸다.

A씨는 처음 3~4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고액의 이자를 지급했으나 이후 중단했다.

사기란 걸 깨달은 B씨 부부는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 조두복 전 감독

A씨는 1억 원만 변제했고 B씨 부인은 최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잠적했다가 검거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A씨의 형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 팬들 사이에 A씨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부산고와 동의대 감독을 지낸 고 조성옥 씨의 아들로 추신수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조찬희 씨가 지목됐다.

하지만 조성옥 전 감독은 2017년이 아닌 2009년 사망했고, 아들은 조찬희 씨가 유일하기 때문에 A씨가 될 수 없다.

그런데, 부산고와 고려대 감독을 지낸 고 조두복 씨가 201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1981년부터 12년간 부산고 감독을 맡으면서 12번의 전국 대회 우승을 일궈내 '우승 제조기'란 별명이 붙었으며 고 박동희와 김종석 등을 키워냈다.

1994년 고려대 감독으로 부임해 심재학, 조경환, 손민한, 김동주, 고 조성민, 김선우, 최희섭, 박용택, 이택근, 강상수 등을 배출했다.

PNJ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둘째 아들 조진태(39) 씨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으로 야구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2011년부터 부산에서 사회인 야구 <BJ리그>를 운영 중이다.

2016년 야구장 시설 공식 광고대행사로 계약을 체결하며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절친인 UFC 선수 출신 김동현의 조언으로 스포츠 에이전트 사업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