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화 전 LG트윈스 선수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가 여자친구와 팬으로부터 23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1년, 전직 프로야구 선수 A(41, 당시 31세)씨는 지인 소개로 여성 팬 B씨(당시 28세)를 알게 돼 연락을 주고 받았다.

A씨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2002년 서울 팀에 입단해 뛰다가 2011년 11월 방출됐고, 이후 고향인 대전에서 개인 훈련을 해 왔다.

2011년 10월, A씨는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100만 원을 빌리는 등 3회에 걸쳐 총 40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B씨 뿐만 아니라 2011년 6월 여자친구에게도 '차 열쇠를 잃어버려 수리비가 용이 필요하다'며 430만 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A씨는 월수입이 360만 원으로 돈을 갚을 생각도, 능력도 없었으며 차 수리가 아닌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돈을 빌렸다고 한다.

서승화 전 엘지트윈스 선수

A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여자친구로부터 5회에 걸쳐 총 1860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여자친구와 B씨에게 빌린 돈 일부를 갚고 합의했으나 뒤늦게 재판에 넘겨졌다.

2020년 1월 15일 열린 1심에서 A씨는 사기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현재 프리랜서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단독보도한 아시아경제가 A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아 A씨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A씨는 대전 출생에 41세로 1979년 생 전후로 추정되며, 서울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전 소속 팀은 LG트윈스 또는 두산베어스다.

1998년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2002년 입단한 걸 보면 지명팀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전 엘지트윈스 투수 서승화가 1979년 생에 대전이 고향이다. 1998년 LG로부터 2차 3순위로 지명됐으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이중계약 끝에 동국대학교로 진학했다.

서승화·이승엽 난투극

졸업 후 2002년 엘지에 입단했고, 좌완이라는 희소성과 19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강속구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잦은 빈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2004년에는 10경기 출장정지에 벌금 2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2003년 경기 도중 3년 선배인 이승엽과 주먹질을 벌였고 2004년에는 두산베어스와 경기에서 런다운에 걸린 4년 선배 윤재국(현 롯데자이언츠 주루코치)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십자인대를 파열시켰다.

2009년 공익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군에 복귀했으나, '작뱅'이란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4년 후배 이병규(현 롯데자이언츠)의 이마를 배트로 쳐 찢어진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결국 2011년 11월 본인 요청으로 방출됐는데, 직후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소동을 빚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2승 2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25.

2014년 신윤호의 야구왕국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가르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동강대학교 야구부에서 코치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