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산호섬

남성 이 모 씨는 91년생으로 준수한 외모 덕에 20세 때부터 인천 주안동의 호스트바 <T.O.P.>에서 접대부, 일명 '호빠 선수'로 일했다.

여느 유흥업소 종사자가 그렇듯, 가족과 왕래는 없었다.

2011년 경, 동갑나기 이 모 양이 이씨의 호스트바에 손님으로 찾아왔다.

당시 이양은 주안동 일대 보도방에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스트바의 주고객은 업소녀다.

이양은 중학교 재학 시절 일명 '스폰'이라 불리는 조건만남을 하다가 수차례 경찰에 입건된 바 있으며 고등학교는 졸업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씨는 이양과 교제를 시작했고, 이양이 곧 업소 일을 그만뒀으나 이씨에게 용돈을 줘 가면서 만났다.

2012년, 이씨와 이양은 동거에 들어간다. 이양에게 전 남자친구 사이에 태어난 딸이 있었으나 이양 어머니가 키우고 있어 이씨는 딸의 존재를 모른 것으로 추정된다.

스노쿨링

이 시기, 이양은 업소에 손님으로 찾아온 11살 연상의 대기업 직원을 알게 됐고, 이후 애인 노릇을 하며 선물과 용돈을 받는 소위 '공사'를 쳤다.

이씨가 상근예비역 판정을 받아 훈련소 입소를 기다리던 중, 이양이 태국 파타야로 신혼여행 겸 입대 기념 여행을 제안한다.

파타야는 해양 도시로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수상 스포츠를 즐긴다.

2014년 7월 16일, 이씨는 훈련소 입소를 한 달 앞두고 이양과 단둘이 태국 파타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경비는 전액 이양이 부담했다.

이씨와 이양은 인근 산호섬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노쿨링이란 빨대처럼 생긴 스노클을 물고 입으로 호흡하며 수영하는 것을 말하며 보통 구명조끼를 입고 얕은 바다에서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씨가 실신했고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사로 종결했다.

사건 이후 주태국 한국 영사관이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올리기도 했다.

귀국 후 이양은 이씨 지인들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이씨가 밤에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휩쓸렸다'고 전했다. 스노클링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양은 이씨의 장례식을 치뤘고 지인들은 홀로 남은 이양을 동정했다. 장례식에 이씨 가족은 오지 않았다.

최근 이씨와 이양의 페이스북 계정이 동시에 폐쇄됐다.

현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해당 사건에 대한 추가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