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전' 시절 노재희 씨

90년대 댄스그룹 좌회전의 전 멤버 노재희 씨가 신내림 사기를 친 연예인 출신 무속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19년 4월 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박수무당 박도령(가명)의 사기 의혹을 다뤘다.

2017년, A씨는 빚에 쪼들리면서 형편이 어려워지자 여동생과 함께 박도령을 찾았다고 한다.

박도령은 1990년대 활동했던 댄스그룹 멤버 출신으로 딸의 희귀병을 고치기 위해 무속인이 됐으며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90년대에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개념이 없어 댄스그룹이 아이돌 그룹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박도령은 'A씨 또는 남동생이 무당이 되지 않으면 집안이 기운다'면서 '무당이 되면 월 3~4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꼬득였다고 한다.

A씨는 '방송에도 나온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냐'란 생각에 박도령에게 총 3700만 원을 주고 진오귀 굿, 신내림 굿, 점안식을 받았다.

박도령

신내림 굿 비용이 평균 천만 원 선인 걸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가격이다. 박도령 본인도 과거 천만 원에 신내림 굿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시간 가량 신내림 굿을 받았으나 접신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힘들어 주저앉기까지 했다.

A씨는 신내림으로 박도령의 다섯 번째 제자가 됐다. A씨는 박도령이 만들어 준 대본을 손님들에게 점괘인양 읊었다고 한다.

A씨의 월수입은 100만 원에 그쳤고 그제서야 박도령이 2016년 무속인이 된 애기무당(신참 무당)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신내림 굿을 받은 후 3년 간 스승에게 수업을 받는 것이 관례나 박도령은 8개월 만에 독립해 제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자는 수입의 일부를 다단계처럼 스승에게 상납해야 한다.

A씨는 박도령에게 환불을 요구한 끝에 결국 결별했고 이후 <실화탐사대>에 그의 실체를 폭로했다.

박도령이 과거 한 유튜브 인터넷방송에서 손님의 점괘를 봐주는 모습이 소개된 적이 있는데 사실, 손님은 A씨였으며 방송 내용 역시 조작됐다는 것이다.

'남남북녀'에서 노재희 씨

박도령은 해당 영상에 대해 '재연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했으며 이후 영상은 삭제됐다.

박도령은 평소 손님들에게 자신이 연예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믿음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탐사대>는 박도령이 누구인지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댄스그룹 연예인 출신 무속인은 좌회전의 전 멤버 노재희 씨가 유일하다.

좌회전은 노재희, 김진, 정용석으로 구성된 3인조 댄스그룹으로 1994년 <예행연습>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았으나 1995년 해체했다.

노재희 씨는 2016년 EBS <미스터리 휴먼다큐>에 출연해 희귀병에 걸린 딸의 치료를 위해 무속인이 된 사연을 전했고 2017년에는 TV조선 <남남북녀>에서 전 동료인 김진과 재회해 점괘를 봐 주기도 했다.

노재희 씨는 현재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점집 <연주암>을 운영 중이다.